요즘에 계속 집에만 있게 되면서 OTT서비스를 24시간 상시재생하고 있다.
그치만 맨날 그렇게 보면 볼 게 점점 없어지는 게 당연하다. 넷플릭스에 생각보다 취향인 작품들이 별로 없기에.... 그래서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명작들이 없나 검색하면서 찾게 된 영화/드라마 몇 편을 보고 정말정말 너무 재밌었던 친구들을 추천하려 한다.
사실 "숨어있는 명작" 이런 건 아니고 오히려 대부분이 엄청 유명한 작품들인데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들이 유명하면 알아서 찾아볼 거라 생각한 건지 한 번도 홈화면에서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한 번쯤은 꼭 보면 좋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으면서도 놓치기 쉬운 작품들을 추천하려 한다!
*노랑 강조 = 핵심 내용!
21세기의 바쁜 사람들을 위한 요약
인턴 (2015)
NETFLIX
감독/각본: 낸시 마이어스
출연: 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니로
장르: 힐링, 코미디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의 인생 영화로도 꼽히고 있다 (자료조사: 우리 옆집 이모, 친한 친구와의 DM).
대략적인 내용은 30대 여성이 CEO로 있는 회사에 70대 할아버지가 '인턴'으로 들어가 일어나는 일들이다.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으로 등장하는데 의외로 로버트 드니로가 귀엽다.
아무튼, 한 마디로 완벽주의자인 CEO 줄스 오스틴의 일상에 벤이 등장하면서 줄스 자신과 그의 회사에 서서히 일어나는 변화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말 위트있게 힐링을 시켜준다.
사실 첫 부분에는 벤의 인턴생활이 만만치않겠구나.... 싶은 게 너무 보여서 내가 다 속상하고 막막했는데 진짜 뒤로 갈수록 옆에서 울고 있는 진상 일 마리 되어 있어서 되려 당황한 영화. 빡빡한 현실 속 약간의 여유는 찾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따뜻한 영화이다. 월화수목금 달달 볶이고 주말에 보면 정말 위로가 될 것 같다 하하하하하...~
이터널 선샤인 (2004)
NETFLIX & WATCHA
감독: 미셸 공드리
각본: 찰리 카프우먼, 미셸 공드리, 피에르 비스무스
출연: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장르: SF, 로맨스
가벼운 SF와 로맨스의 조화가 너무나도 돋보였던 영화.
조엘(짐 캐리)와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의 특별한 첫만남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서로 애인이 되고, 어느날 갑자기 클레멘타인이 자신과 함께한 기억을 모두 지워버린 것을 알게 되자, 조엘도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리려 할 때, 조엘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말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조금 설명하자면 잠든 사이에 떠나는 시간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중간에 살짝 헷갈릴 수도 있지만 조금 보다보면 빠져들어서 보게된다. 어떻게 보면 위태로운데, 또 순수한 사랑을 잘 그린 영화같아서 그냥 나까지 몽글몽글해진다. 여운이 진짜 많이 남는다....
사실 내용, 대사, 연기 모두 이터널 선샤인의 시청포인트가 맞지만 사실 영상미와 OST가 진짜 이 영화 특유의 잔잔하되 특별한 분위기에 많은 기여를 한 것 같다.
어바웃 타임 (2013)
NETFLIX & WATCHA
감독/각본: 리처드 커티스
출연: 레이첼 맥아담스, 도널 글리슨
장르: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
'어바웃 타임'의 남자 주인공 팀 레이크(도널 글리슨)이 자기 가문의 남자들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일어나는 일들이 빠르게 진행된다. 하지만! 사실 이거 말고는 별 내용이 없다. 말 그대로 잔잔하고 '시간여행'을 제외한 모든 부분들이 일상적이다. 중간중간 조그만 해프닝들이 일어나긴 하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보면 "어? 도대체 이 영화의 갈등은 뭐지?" 생각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경주에 사는 내친구) 기승전결이 없어 지루한 것 같다고도 한다.
그러나, 나름대로 나는 그런 것을 즐긴다. 그냥 어떤 가족의 하루하루를 지켜보는 느낌.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는 있겠지만 나는 그거대로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흘러갈대로 흘러가는 시간의 소중함?
비긴 어게인 (2013)
WATCHA
감독/각본: 존 카니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장르: 코미디, 음악
영화를 보기도 전에 OST와 사랑에 빠져 있었던 또 하나의 작품. 남자친구와 함께 음악을 하는 게 좋은 싱어송라이터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와 유명한 프로듀서였던 댄(마크 러팔로)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한 계기로 둘이 만나게 되고 거리 밴드를 만들며 정말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게 되자 약간 삶의 생기를 되찾게 되는 내용이다.
일단 나는 주인공들이 포기를 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들을 어느 상황에서든 밀고 나가서 해내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무슨 내용이든 영화나 미디어에서 사실 동기부여를 받거나 하는 성격은 아니고... 지극히 오타쿠형 시청차이다. 등장인물에 애정을 갖고 시작하기 때문에 그냥 등장인물들이 그렇게 바뀌어가거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걸 즐거워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위로가 되는 영화는 맞는 것 같다.
OST도 무조건 아는 곡이기 때문에 내적친밀감이 엄청날것이다으하학
플립 (2010)
NETFLIX & WATCHA
감독/각본: 로브 라이너
각본: 앤드류 사인먼
원작: 웬델린 반 드라넨 <Flipped>
출연: 매들린 캐롤, 콜런 맥올리프
장르: 로맨스, 드라마
진짜 힐링을 시켜주는 힘이 있는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영화. 진짜 순수한 첫사랑과 짝사랑 이야기이다. 근데 아무튼 요즘에 보이는 사랑이야기들은 다 너무 자극적이기만 해서 로맨스는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는 '좋은' 로맨스물을 좋아하는 거였다!
어릴 때 브라이스(콜런 맥올리프)네 가족이 줄리(매들린 캐롤)네 앞집으로 이사를 왔을 때를 시작으로 하고, 대부분의 이야기는 두 등장인물들이 중학교 때로 진행이 된다. 조금 특이했던 점은 브라이스, 그리고 줄리의 시점이 교차되며 진행된다는 점이었다. 같은 장면이라도 브라이스와 줄리의 시점에서 다르게 볼 수 있었던 것이 흥미롭다.
제목 Flipped의 뜻이 조금 궁금했는데 보다보니 이해가 되더라. Flipped는 보통 '뒤집혔다' 라는 의미로 쓰인다. 초반에는 줄리가 브라이스를 짝사랑하는데, 후반부로 가게 되면서 줄리는 짝사랑을 그만두지만 되려 브라이스가 줄리를 짝사랑하게 된다 - 짝사랑을 하는 사람과 상대가 뒤바뀌었다. 계속 시점 교차가 되는 것도 어쩌면 제목이랑 연관된 연출포인트인 것 같고! 보는 사람도(나) 얘네 사랑이야기에 뒤집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총 다섯 편의 유명한! 영화들을 추천해 보았는데 한 번쯤은 꼭 보고, 이 명작들의 여운을 한 번 느껴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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